군함도 스크린 독점에 대한 논란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군함도가 첫날 97만이라는 관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그 이면에 스크린 독점이 논란의 중심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군함도의 개봉일인 26일 역대 최다 스크린인 2027개의 스크린에서 1만 174회 상영되어 97만이라는 관객을 모았습니다. 2027개의 스크린은 지난 2016년 '캡틴아메리카 : 시빌워'가 세운 1954개의 스크린 기록을 깬 수치로 국내에서 첫 2000개 스크린을 넘었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군함도▲ 영화 군함도 포스터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에 많은 스크린과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수익을 내기위한 사기업인 극장측에서 당연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극장을 소유한 대기업이 자신들이 배급하는 영화를 밀어주기 위해 스크린을 독점해버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스크린 독점은 자칫하면 관객들이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극장측에서 강요해 독점시켜버린 영화를 선택하게 만드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있습니다.




CJ dpsxjxpdlajsxm▲군함도의 배급사인 CJ 엔터테이먼트


이런 논란은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군함도'에서 스크린 독점 논란이 또 한번 일어난 것은 군함도의 배급사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내 극장 브랜드를 생각하면 가장 많이 떠오를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곳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CJ CGV입니다. 이런 CJ CGV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모두 아시는 사실이지만, 극장 외에 배급사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CJ에서 배급했던 영화들은 어떤 성적을 냈을까? 독점이라고 하지만, 그게 영화의 관객수에 큰 영향을 미칠까?


역대급 관객▲ 역대 최다 관객수 순위


현재 천만넘는 영화 순위를 검색해보면 1위가 2014년에 개봉해 1700만명을 모은 '명량'입니다. 2위는 같은 해인 2014년에 개봉해 1400만명을 모은 '국제시장'이고, 3위는 2015년 개봉해 1300만명을 모은 베테랑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배급사에 있습니다. 모두 CJ가 배급을 스크린 독점을 하며 밀어준 결과 천만이라는 스코어를 뛰어넘어 역대 관객수 1,2,3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명량▲ 역대 최다 관객수 1위인 '명량'


이런 결과만 보더라도 스크린 독점은 전체 영화관객수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명량'의 경우엔 애국심 바람까지 불면서 영화의 재미에 비해 관객수가 너무 높았다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당시 스크린 독점에 의한 관객수 올리기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군함도▲ 스크린 독점 논란에 휩싸인 영화 '군함도'


그렇다면 이번 군함도는 어떨까? 군함도도 지난 CJ에서 배급한 영화들과 같은 역대급 천만을 넘을만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흥행이 보장된 감독과 유명한 배우들...그리고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 소재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힘있는 배급사와 독점된 스크린수까지 역대급 천만스코어를 가기위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이런 조건만 본다면 천만을 만들기 위해 판을 깔아놓았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군함도가 어떤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 모르신다면, 지난 하시마섬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군함도는 스크린 독점 논란 외에도 생각보다 좋지 못한 입소문과 일베의 네이버 평점 공격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이며, 천만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상황만 본다면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KAKA0

오는 7월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에 강제노동을 위해 끌려간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송중기, 황정민, 소지섭 등의 출연진과 류승완 감독의 이름이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군함도라고 불리는 하시마 섬에 대한 진실입니다.




하시마섬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약 18Km 떨어진 작은 섬인 이곳은, 군함처럼 생겼다 하여 군함도라고 불립니다. 하시마섬은 19세기 후반부터 탄광이 개발되어 지하 1km가 넘는 곳에서 탄광을 채취하게 되는데, 대부분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일제 감점기에 강제로 동원돼 노동을 하다 죽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시마 탄광은 지하 1km가 넘는 해저 탄광일 뿐만 아니라, 탄광 내부의 공간이 매우 좁고 온도도 45도가 넘나드는 매우 혹독한 환경이었습니다. 작업 중 해수가 쏟아져 들어오거나, 유독가스가 수시로 분출돼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기 일쑤 였던 이곳은 일명 '감옥섬', '지옥섬'으로 불렸습니다.


하시마 탄광 자체의 환경이 열악한데도 이곳 탄광에선 품질이 우수한 '강점탄'이 다량 채굴돼 일본 내에서는 근대화를 이끈 주역이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일본은 이곳이 근대화를 이끈 배경과 1916년 일본에서 최초로 철근 콘크리트구조의 아파트를 만든 배경들을 이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했습니다.


2001년 황폐화되어가는 지역을 되살리자라는 취지에서 탄광 등을 세계문화유산에 올리자는 서명운동을 시작하여 2012년 일본 정부가 3000쪽 이상의 보고서를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에 제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한 역사를 외면한 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한국과 중국은 반대입장을 내놓았지만, 2015년 하시마섬을 비롯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2015년 일본은 하시마(군함도)섬 탄광 등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 회의에서 일부 강제 노역에 대해 인정을 했지만, 공식기록상에도 5만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되었고, 그 가운데 94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여전히 하시마섬에 대한 진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군함도라는 영화가 개봉하게 되었는데, 과연 영화는 하시마섬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 진실을 알릴지 기대해보겠습니다.

Posted by KAKA0